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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677 - 5000번째 아침을 맞이한 오퍼튜니티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recorded the dawn of the rover's 4,999th Martian day, or sol, with its Panoramic Camera (Pancam) on Feb. 15, 2018, yielding this processed, approximately true-color scene.
Credits: NASA/JPL-Caltech/Cornell/Arizona State Univ./Texas A&M)


(The channel descending a Martian slope in this perspective view is "Perseverance Valley," the study area of NASA's Mars rover Opportunity as the rover passes its 5,000th Martian day. The view overlays a HiRISE image onto a topographic model with five-fold vertical exaggeration, to show shapes.
Credits: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WUSTL)



 나사의 오퍼튜니티 로버가 2004년 1월 25일 착륙 후 화성에서 5000번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화성의 하루가 지구와 약간 차이나기 때문에 지구 날짜와는 조금 다르지만, 아무튼 90 화성일을 목표로 발사된 로버는 지금 5000 화성일 째 작동을 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소식을 전할 때 새로운 목표인 Perseverance Valley를 향해서 간다고 설명했는데, 현재 매우 느리게 움직이면서 그 안쪽으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현재까지 오퍼튜니티는 45km를 주행했고 225,000 장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여기저기 고장났지만, 그래도 아직 이동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입니다. 5000 화성일 째 진입한 Perseverance Valley는 위성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물이 흘렀던 흔적이 의심되는 지형입니다. 여기서 오퍼튜니티는 독특한 표면 지형을 관측했습니다. 


(Textured rows on the ground in this portion of "Perseverance Valley" are under investigation by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which used its Navigation Camera to take the component images of this downhill-looking scene. The rover reaches its 5,000th Martian day, or sol, on Feb. 16, 2018.
Credits: NASA/JPL-Caltech)


 뭔가 줄무니 같은 표면 지형은 지구에서 보는 암석 줄무늬 (rock stripes)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이 지형이 물을 포함한 토양이 얼어붙었다 다시 해빙되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람의 작용처럼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어 더 분석이 필요합니다. 


 오퍼튜니티는 아직 이름처럼 더 많은 발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얼마나 더 오래 갈지는 장담하긴 어렵겠지만, 놀랄 만큼 오랜 시간 작동한 보이저 우주선처럼 오퍼튜니티 역시 우리의 기억에 오랬동안 남을 탐사선이 될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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