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서울 지하철 라돈 현황 (2013) (+ 라돈 관련 정보)



 라돈에 대해서는 이미 이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차례 소개한 바 있지만 인간에서 암과 관련된 자연 방사성 동위원소 가운데 가장 흔하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원소입니다. (라돈이 동위 원소 중 특히 라돈 - 222 (Rn - 222) 이 문제임) 좀 오래된 글이긴 하지만 라돈에 대한 소개글과 이전 지하철 내 라돈 문제에 대한 포스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라돈과 방사능 문제 : http://blog.naver.com/jjy0501/100126054482
 지하철 라돈 대책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9856403


 라돈은 전세계적으로 흡연 다음으로 흔한 폐암의 원인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약 21000 명 정도가 라돈에 의해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폐암 사망 원인의 3 -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1980 년대부터 실태 조사에 나서서 전국 라돈 지도를 만들고 저감 대책을 시행해 왔으나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그 심태 조사에 들어가 최근에야 저감 대책을 실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와 같은 라돈 실태 조사와 저감 대책에는 특히 주로 지하에 존재하므로써 라돈 농도가 쉽게 상승할 수 있는 (라돈은 환기가 안되는 지하, 화강암 지형에 특히 농도가 높아짐) 지하철 실내 및 역사에 대한 대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밝힌 바에 의하면 지난해 (2013 년)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준치인 4 pCi/㎥ (148 Bq/㎥) 를 한번이라도 초과한 역사는 30 곳이었으며 24 곳은 기준치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이전 조사 결과에서 평균 농도가 아예 기준치를 넘는 역사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전 지하철 라돈 대책 포스트 참조) 개선된 셈인데 이는 문제가 되는 지하철 역사에 환기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배수로 맨홀 등을 밀폐해 라돈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한 덕이라고 하네요. 


 서울시는 라돈 기준치를 1 회라도 초과한 역사를 '중점 관리 역사'로 지정해 매 분기 농도를 측정해 기준치를 넘으면 다시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역사들은 이미 저감 대책을 세워서 이후 검사에서는 기준치 아래로 내려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준치에 근점한 역사들은 '격년 관리 역사' 로 지정해 관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중점 관리 역사들은 화강암 지역을 통과하거나 혹은 지하 깊은 곳에 건설되어 라돈 농도가 높아지기 쉬운 장소들입니다. 




(서울시 지하철 역사 라돈 관리 현황    직접 작성)


 뭔가 제가 자주 가는 역사들도 포함된 것 같은데 아무튼 관리 중이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느낌 탓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은 역사들이 좀 다수 포함된 것 같네요. 




 참고로 라돈 기준치 4 pCi/㎥ (148 Bq/㎥) 는 흡연자라면 평생 폐암 발생률이 6.2% (1000 명당 62 명) 에 달하며 평생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위험성보다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5 배 정도 높아지게 됩니다. 비 흡연자에서는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0.7% (1000 명당 7 명) 수준이며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돈 + 흡연은 더 위험하기 때문에 라돈에 의한 폐암이 걱정된다면 일단 흡연자의 경우엔 담배부터 끊을 것을 권장합니다.      



( A Citizen's Guide to Radon  참조  http://www.epa.gov/radon/pubs/citguide.html  )


 참고로 말하면 라돈이 걱정되서 해당 지하철 역사를 피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사는 것도 아니고 잠시 지나치는 정도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택이나 직장, 학교 처럼 다소 장기간 있는 장소라면 라돈 관리는 더 중요해 집니다. 


 비록 라돈 농도가 높아지는 동절기 자료이긴 하지만 지난 2011 - 2012 년 사이 전국 주택 7,885 호를 조사한 전국 주택 라돈 조사 결과는 약간 우려스럽게 높아서 전체 주택의 22.2 % 인 1752 호가 기준치 4 pCi/㎥ (148 Bq/㎥) 를 초과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라돈은 기준치 아래에서도 폐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위의 EPA 표 참조) 현실적으로 라돈 농도를 0 으로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4 pCi/㎥ (148 Bq/㎥) 이상인 경우 라돈 저감 대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2 - 4 pCi/㎥ 사이인 경우는 라돈 저감 대책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2011-2012 년 자료는 단독 주택일 수록 라돈 농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조사 결과 주택 유형별 실내 라돈 농도는 단독주택이 권고기준을 33.0% 초과해 가장 높았으며, 연립/다세대주택 14.4%, 아파트 5.9% 순으로 단독 주택 (특히 오래된 농가가 위험) 이 라돈 농도가 초과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지역 별로는 강원도가 조사대상 주택 424호 중 42.0%에서 권고기준을 초과해 지역별 편차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본래 라돈은 토양과 암석내 우라늄 동위원소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역별 편차가 존재함. 국내에서는 강원도, 전라북도가 높고 서울, 울산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 주택의 경우 단독 주택, 연립/다세대 1층, 반지하 세대가 위험 가능성이 높음


 내가 있는 동네가 라돈 농도가 높은 지 낮은 지 알아보려면 전국 라돈 지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적당히 아무 지역이나 연도를 선택하고 검색을 누르면 됩니다. 

 http://www.iaqinfo.org/leinfo/radon_gis.do  (전국 라돈 지도) 


 참고로 강원도의 경우 라돈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2008 - 2009 년 사이 실태조사에서 강원도 77 개 초등학교의 평균 농도가 156.8Bq/㎥ 으로 높게 나타나 교육부와 협조하여 저감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고 환경부는 밝히고 있습니다. (아래 참고 자료) 이렇게 학교의 라돈 농도가 높은 이유는 학교 건물이 노후화 된다데 바닥이 기반 없는 마루로 이뤄져 틈새를 통해 라돈 침투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런 걸 생각하면 주택, 학교에 비해서 지하철의 라돈 농도는 매우 잘 관리되는 편 (서울시 발표에 의하면) 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중점 관리 역사라고 해서 굳이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조사 결과를 취합해 보면 주택보다 오히려 지하철이 평균적인 라돈 농도가 낮기 때문이죠.


 라돈에 대해서 좀더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래 환경부 블로그 자료를 참조해 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환경부는 라돈 무료 측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단 모두 해주는 건 아니고 라돈 노출 취약 주택인 단독 주택, 연립/다세대 1층, 반지하 세대가 대상입니다. 신청자 중 1000 가구만 선정해서 해주고 있습니다.)   


 실내 라돈 농도 측정 : http://blog.naver.com/mesns/110182444288

 라돈 피해 줄이기 : http://blog.naver.com/mesns/110182444288



 참고 자료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