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을 통해 한번 전해드린 바 있지만 적색 왜성 글리제 581 은 지구에서 20 광년 정도라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의심되는 행성들을 거느리고 있어 이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외계 행성계 입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091320499 참조)
글리제 581 은 적어도 4개 (2010 년에는 g,f 를 합쳐 6개까지 있을 가능성이 보고되었으나 확실히 결론 나지는 않음. 2011 년 연구 결과에는 그 존재가 부정됨) 의 외계 행성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 중 글리제 581 c 와 581 d 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 행성은 지구보다 훨씬 크긴 하지만 해왕성이나 천왕성 같은 가스 행성 보다는 암석 행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현재까지는 생각됩니다. 또 ESO/HARPS 연구에서는 그 존재가 부정되었으나 글리제 581 g 의 경우에 이른바 생명체 가능 지역 (habitable zone) 에 한 가운데 존재해서 더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글리제 581 의 행성 시스템 )
(글리제 581 의 행성 시스템과 생명체가 있을 수 있는 거주 가능 지역의 범위. 그리나 추가 연구에서 g, f 는 존재 여부가 확실치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Gliese_581_-_2010.jpg )
(적색왜성 주변을 공전하는 글리제 581 c 의 컨셉 아트. 이 그림에서 글리제 581 c 는 지구 처럼 물과 대륙을 지닌 행성으로 묘사되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모성인 글리제 581 에서 너무 가까워 생명체가 없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ESO )
(글리제 581 d 의 경우는 모성인 글리제 581 에서 약간 멀어서 생명체 거주 가능 지대의 약간 외각 쪽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거대한 바다를 지닌 행성으로 생각하고 있다. CC-BY-SA-3.0-MIGRATED Debivort at en.wikipedia )
이미 2009 년에도 이 외계 행성계에 대해서 지구에서 무선 신호를 보낸바가 있습니다. 만약 그 무선 신호를 누군가 송신한다면 2029 년 쯤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릴 것이며 다시 지구까지 도착하는데 2049 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정확히 c/d 는 물론이고 확실히 존재하는 지 지금은 확실치 않아 보이는 g 까지 외계 행성의 기후를 알아내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일단 이 행성의 알베도 (빛을 반사시키는 정도) 및 대기의 조성을 알지 못하면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구의 경우 온실 효과가 없다면 평균 기온은 영하 18 도 정도로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수 없는 행성입니다.
사실 과학자들은 금성의 대기 조성을 확실히 알기 전에는 금성이 지구보다 덥기는 해도 생명체가 살수 있는 환경일 거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태양에서 가까운 대신 구름 덕에 알베도가 높기 때문이죠. 하지만 엄청난 농도의 이산화탄소 덕에 금성의 실제 표면 온도는 납이 녹을 정도로 높습니다.
또 지금 우리가 가진 정보로는 이것이 실제로는 해왕성 절반 만한 크기의 비교적 작은 가스 행성이라 할 지라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 행성들이 명왕성과 카론 처럼 아주 근접해서 돌고 있는 쌍성계라도 우리는 하나로 밖에 알 수 없죠.
따라서 새로운 강력한 망원경이 개발되고 우리의 탐사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연구는 대부분 추정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리제 581 이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의 대담한 과학자들은 혹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구 처럼 수십억 년의 진화를 거쳐 (참고로 글리제 581 는 70 억 년 이상의 수명을 지녀 태양보다 더 오래된 항성이므로 생명체가 진화할 시간만큼은 충분함)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고 이들이 이미 인류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진보된 문명을 가졌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글리제 581 에서 오는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글리제 581 에 사는 외계인이 우리에게 우리가 하듯 신호를 보네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2012 년) 호주의 SETI 과학자들은 호주의 전파 망원경들을 간섭계로 사용하는 VLBI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 을 이용해 이 신호를 수신해 보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합니다.
사실 글리제 581 에는 진짜 생명체가 존재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 중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지구 생명체도 30 억 년 이상의 역사에서 인간 수준의 지적 생명체는 한번 밖에 진화 시키지 못했습니다. 또 인간이 지금 같은 수준으로 발달한 것도 사실 그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따라서 지적 생명체는 우주에서 아주 흔한 존재는 아닐 가능성이 높겠죠.
그러나 0% 보다는 분명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특히 우주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존재함을 생각하면 더 그렇겠죠. 너무 멀리 떨어진 별은 우리가 연구하기 힘듭니다. 앞으로 연구에서도 글리제 581 은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될 것이며 과학자는 물론 대중의 호기심까지 자극할 외계 행성계로 손꼽히는 존재입니다. 미래에 보다 자세한 결과가 나와 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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