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SF 영화 덕분에 우리는 왠지 미래의 우주선에는 로봇들이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일을 덜어 줄 수 있는 사람같이 생긴 로봇이 우주선이나 우주 정거장에 존재한다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인간과 비슷한 손과 몸통을 지녔다면 인간을 위해 개발된 도구들이나 기타 우주선과 기지의 기기들을 자유 자재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죠. 뛰어난 SF 작가였던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인간 처럼 생긴 로봇이 등장한 이유는 인간을 위해 개발된 도구들을 모두 사용하면서 인간의 일을 대신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인건 당연합니다. 인간의 복잡한 동작을 모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더욱이 인간처럼 생각까지 하는 로봇은 현재로써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한 것부터 진행하면 미래에는 가능이 될 수 있는 법이죠.
나사는 Dextrous Robotics Laboratory 과 손잡고 로보넛 (Robot + astronaut 의 합성어로 보임) 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현재 ISS 나 과거 우주 왕복선에 쓰인 로봇 팔과 다르게 이 로봇은 우주선이나 ISS 안에서 우주 비행사와 같은 환경에 일하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최신 버전인 Robonaut 2 는 2011 년 2월 STS - 133 미션에 의해 ISS 로 탑재되어 현재 ISS 내에서 실제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인간 처럼 도구를 다루는 로보넛. 실용적인 이유로 다리 부분은 생략하고 상반신만 있는 인간형 로봇이라고 할 수 있음. NASA public domain )
(ISS 에 실제 설치된 로보넛 R2 아직은 SF 영화에 나오는 녀석들 처럼 다재 다능 하진 않지만 사람의 동작을 실제 모방할 수 있는 팔과 손을 가지고 있음 NASA public domain)
로보넛은 ISS에서 현재 인간처럼 기기들을 다루는 실험을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아직은 인간에 비해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답답해 보이긴 하지만 미래에는 이보다 더 개선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위의 영상 참조)
다리 부분이 없는 로보넛은 답답해 보일 순 있으나 오히려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합니다. 즉 상반신은 인간형 로봇이고 하반신은 무인 차량인 켄타우르 (Centaur) 가 그것이죠. 물론 작은 휠체어 같은 바퀴를 지닌 변형도 가능합니다.
(R2 와 무인 차량이 연결된 Centaur 2 NASA public domain)
(Robonaut mobility platform (RMP) 에 장착된 로보넛 NASA public domain )
한편 나사에서는 로보넛을 달 표면에 1000 일간 보내 표면을 탐사하는 프로젝트 M (Project M) 도 같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계획은 존슨 우주 센터와 민간 우주 회사인 아르마딜로 우주 항공 (Armadillo Aerospace) 이 추진 중에 있는데 2억 달러의 프로젝트 비용과 2.5 억 달러의 발사 비용으로 로보넛을 달 표면에 보내는 것이 목표 입니다.
(달표면에 간 로보넛, 여기서는 인간형 하반신을 한 모델 NASA , public domain)
꽤 재미있는 계획이라고 생각되는데 과연 만족할 만한 로봇이 언제 등장할 수 있을 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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