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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 화요일

약탈적 저널 (predatory journal) 이슈가 국내 연구자들을 덮치다.



그대로 직역하면 포식성 저널이라고 할 수 있는 약탈적 저널(predatory journal)은 최근 몇 년 사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연구를 쓰는 연구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과학적 연구 결과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상호간에 불신을 가져온다는 점에 있어서는 매우 심각한 이슈입니다. 


 약탈적 저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하면 이렇습니다. 본래 과학 논문 (사회, 인문학도 마찬가지)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발표되어야 하며 발표된 후에도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논문을 투고하면 동료 심사 (peer-review)과정을 거쳐 수정할 내용을 수정하거나 게재를 거부 (reject)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저널 편집자 (에디터) 들이 검토해 문제가 없으면 게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받는 게재료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이나 기사는 원고료를 저자가 받을 수 있지만, 논문의 경우 저자가 게재료를 내는 것이 관행입니다. 대개의 저널이 판매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널을 볼 때도 구독료를 받습니다. 이 구독료가 비싸기 때문에 일부 저널은 누구나 논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공개 옵션인 open access를 지원하거나 아예 오픈 어세스만 허용하는 저널도 있습니다. 대개 이 경우 게재료는 수천 달러 정도입니다. 


 약탈적 저널이 노리는 것은 이 게재료입니다. 아무 논문이나 적당히 받아준 다음 게재료를 받아 장사를 하는 것이죠. 그 결과 내용이 상당히 의심되거나 중복 가능성이 높은 논문이 발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과학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실 저도 이제 교신 저자로 발표한 논문이 좀 있기 때문에 이런 약탈적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라는 메일이 하루에 적어도 2-3개 이상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학회나 컨퍼런스에 연자초청 (speaker invitation)을 받는 경우도 많은 데, 이 가운데서도 참가비 수천달러를 받는 상당히 의심스런 학회가 다수 존재합니다. 


 저는 이런 이유로 가능하면 학회 공식 저널에 주로 논문을 투고하거나 혹은 이미 역사가 좀 있는 알려진 저널에만 논문을 투고하고 있는데, 물론 계속 탈락해서 더 이상 낼 저널이 없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지만, 그냥 그 논문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논문은 여러 편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멀쩡한 저널인지 알고 투고를 했다가 약탈적 저널인 경우로 밝혀져 낭패를 겪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최근에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암관련 전문 저널인 Oncotarget이 최근 SCIE 리스트에서 탈락한 데 이어 Medline 등에서도 리스트가 삭제되어 여기에 논문을 투고한 선량한 연구자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저널은 처음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신간 저널로 2010년에 창간되었습니다. 격주간지로 2011년에는 121편, 2012년에는 114편, 2013년에는 198편의 논문이 게재되는 등 정상적인 경과를 보였으나 2014년에는 갑자기 편수가 979편으로 증가했고 2015년에는 3204편, 2016년에는 6625편으로 게재 논문이 이상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논문을 제대로 심사했는지도 의문시되었고 자가 인용율도 매우 높아 결국 해당 저널은 SCIE 리스트와 메드라인 리스트에서 삭제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의협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국내 연구자도 500편에 가까운 논문을 투고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는 연구 분야가 달라서 관련이 없었지만, 피해를 본 연구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연구를 한 후 그 내용을 괜찮은 저널에 발표하고 싶은 건 모든 연구자들의 공통된 바램일 것입니다. 그래서 멀쩡해 보이는 저널에 SCIE 논문에 발표했는데, 나중에 이 저널 자체가 문제가 발견되어 SCIE 리스트에서 삭제되면 정상적인 연구 성과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입니다. 논문 게재료 역시 돌려받을 수 없는 돈입니다. 


 세상일이 항상 그렇하듯이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지만, 어디에나 돈벌이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나쁜 일도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저널도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은근히 돈벌이가 되는지 최근에 약탈적 저널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메일을 꽤 받고 있는데, 사실 조용히 스팸 신고를 하면 되는 문제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잘 모르고 다른 데 게재를 거부당한 논문을 제출하는 경우도 생길 것 같습니다. 




 보이스 피싱 때문에 전화도 안심하고 못받는 시대가 된 것처럼 이제는 논문도 안심하고 투고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인데, 인간의 이기심에는 한계가 없는 만큼 이를 제도적으로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저널 리스트를 학회나 과학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고 연구자 각자가 조심하면 최대한 막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우주 이야기 739 - 오리온 성운에서 생성되는 갈색왜성을 보다



(This image is part of a Hubble Space Telescope survey for low-mass stars, brown dwarfs, and planets in the Orion Nebula. Each symbol identifies a pair of objects, which can be seen in the symbol’s center as a single dot of light. Special image processing techniques were used to separate the starlight into a pair of objects. The thicker inner circle represents the primary body, and the thinner outer circle indicates the companion. The circles are color-coded: red for a planet; orange for a brown dwarf; and yellow for a star. Located in the upper left corner is a planet-planet pair in the absence of a parent star. In the middle of the right side is a pair of brown dwarfs. The portion of the Orion Nebula measures roughly four by three light-years.
Credits: NASA , ESA, and G. Strampelli (STScI))


 오리온 자리에 위치한 오리온 성운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가스 성운입니다. 천문학자들에게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새로운 별이 다수 탄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어 관측이 용이하다는 점 역시 중요합니다. 


 우주 망원경 연구소의 마시모 로베르토 (Massimo Robberto of the Space Telescope Institute)를 비롯한 천문학자들은 허블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서 적외선 영역에서 오리온 성운에 있는 갈색 왜성을 연구했습니다. 


 갈색왜성은 목성질량의 80배 이하 13배 이상인 천체로 흔히 실패한 별로 불립니다. 안정적인 수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기에는 중심부 압력과 온도가 낮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수소 등 더 무거운 동위원소는 핵융합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행성보다는 많은 열을 내기 때문에 중간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실 갈색왜성은 질량이 작은 만큼 별보다 더 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크기와 어두운 밝기 때문에 쉽게 관측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새롭게 생성되는 갈색왜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관측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새로운 트릭을 사용했습니다. 


 일단 허블 망원경의 관측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내 1200개의 작은 적색왜성 후보를 찾아낸 후 그 주변 동반 천체의 존재를 조사했습니다. 비록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도 이 천체가 정말 갈색왜성인지 아닌지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스펙트럼은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동반 천체의 대기에 물이 있다면 갈색왜성이나 행성급 천체일 가능성이 큰 것이죠. 


 이런 방식으로 연구팀은 적색왜성과 동반성인 갈색왜성 17개와 갈색왜성 쌍성계 하나, 갈색왜성-행성 동반성 하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오리온 성운에서는 일반적인 별과 마찬가지로 갈색왜성 역시 다수 생성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갈색왜성의 정확한 분포와 특징을 알기 위해서는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더 강력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같은 차세대 망원경의 힘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증가하는 이산화탄소가 민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Predator induced defenses in Daphnia longicephala (top row, credit: Linda Weiss) and Daphnia pulex (bottom row, credit: Sina Becker). Left shows an undefended morphotype, right shows the defended morphotype. Insert shows magnification of expressed neckteeth. These morphological features render Daphnia less susceptible to predators. When the expression of these defensive traits is hampered by high levels of pCO2, Daphnia is suspected to fall as prey more easily. Credit: Linda Weiss and Sina Becker)


 이산화탄소는 물에 비교적 잘 녹는 기체입니다. 따라서 대기 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 녹아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평형을 맞추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물이 약산성을 띄게 됩니다. 이는 물속에서 사는 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과거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다양하게 변했고 (길게 보면 감소해왔지만) 생물체들은 이 환경에 적응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많은 수중 생물들이 충분히 적응할 시간 없이 환경 변화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해양 생태계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지만, 사실 민물 생태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적은 편입니다. 


 독일 보훔 대학교 (Ruhr-University Bochum)의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민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이들이 연구한 것은 민물 생태계의 기초가 되는 물벼룩 같은 작은 갑각류입니다. 


 이미 해양 산성화가 해양 무척추동물 및 갑각류에 악영향을 미쳐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훔 대학의 린다 웨이스 (Linda Weiss)는 1981년에서 2015년 사이 독일 내 네 장소의 저수지의 수중 환경이 산성화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대략 pH가 0.3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물벼룩에 변화를 확인하자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물벼룩 (Daphnia)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부속지나 헬멧 같은 방어망이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pCO2가 높아질 경우 물벼룩의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물론 그래도 결국 강한 진화압이 가해지면서 이를 극복할 새로운 물벼룩이 진화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생물체가 멸종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지구 역사상 이런 일이 드물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멸종 이벤트는 인간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과연 이렇게 마구잡이로 생태계가 교란된다면 그 안에서 사는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Current Biology, Weiss et al.: "Rising pCO2 in Freshwater Ecosystems Has the Potential to Negatively Affect Predator-Induced Defenses in Daphnia" http://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7)31655-X , DOI: 10.1016/j.cub.2017.12.022


2018년 1월 15일 월요일

우주 이야기 738 - 두 번 트림을 한 블랙홀?



(Image credit: X-ray NASA/CXC/University of Colorado/J. Comerford et al.; Optical: NASA/STScI)


 나사의 찬드라 X선 위성이 블랙홀이 두 차례 연속으로 물질을 분출하는 것을 관측했습니다.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팀은 찬드라 X선 위성은 물론 하와이에 있는 켁 망원경과 뉴멕시코에 있는 Apache Point Observatory (APO)를 이용해 SDSS J1354+1327라는 활동 은하를 관측했습니다. 이 은하 중심에는 다른 은하 중심과 마찬가지로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합니다. 


 거대 질량 블랙홀은 은하에서 가장 큰 블랙홀로 태양 질량의 수백만 배에 달하기 때문에 강력한 중력으로 막대한 물질을 흡수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항상 같은 정도로 물질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고 한꺼번에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많은 양의 에너지와 제트를 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J1354 역시 그렇게 에너지를 강력하게 방출하고 있는데, 섭씨 수백만도의 고온에서 물질을 분출하므로 X선 영역에서 관측이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천문학적으로는 매우 짧은 시간인 10만년 사이에 두 차례의 에너지 방출이 관측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주변의 물질의 분포를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두 번 트림 ("burping" — not once but twice) 한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식한 후 가스를 방출한다는 점에서는 트림과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거대 질량 블랙홀이 내뿜는 가스는 우리가 하는 트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합니다. 과학자들이 확인한 가스는 은하 중심에서 3만 광년이라는 매우 긴 거리에 퍼져 있어 얼마나 많은 물질이 퍼져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이렇게 은하의 물질 분포를 바꾸는 힘이 블랙홀이 은하 진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홀은 매우 흥미로운 존재이지만, 특히 은하를 움직이는 은하 중심의 거대 질량 블랙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를 진화시키는 더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참고 


거미를 잡아먹는 거미



(Eriauchenius milajaneae (pictured above) is one of the 18 new species of pelican spiders from Madagascar described by the scientists. This species was named after Wood's daughter, and is known only from one remote mountain in the southeast of Madagascar. Wood made a field expedition to this mountain to find this spider in 2008 but was unsuccessful. So far, this species is only known from two females and one juvenile held in museum collections. Credit: Hannah Wood, Smithsonian)

(Pelican spiders are beautiful and iconic Madagascan spiders. They have a bizarre appearance, with a long "neck" and chelicerae ("jaws") that are used to prey on other spiders from a distance. This pelican spider (pictured above, bottom) is dangling its spider prey (top) upside-down using its chelicerae after capturing it. These spiders also occur in Australia and South Africa; however, the species with the longest "necks" occur in Madagascar. All of the pelican spiders that Wood described live only in Madagascar, an island whose tremendous biodiversity is currently threatened by widespread deforestation. The new species add to scientists' understanding of that biodiversity, and will help Wood investigate how pelican spiders' unusual traits have evolved and diversified over time. They also highlight the case for conserving what remains of Madagascar's forests and the biodiversity they contain, she says. Credit: Nikolaj Scharff)


 1854년 생물학자들은 호박속에 보존된 매우 독특하게 생긴 거미의 화석을 발견합니다. 일반적인 거미와는 달리 긴목과 두 개의 집게 같은 협각을 지녀 펠리칸 (Pelican) 거미라고 불리는 이 생물은 5000만년 전에 지구상에 번성했으나 현재는 한정된 장소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Smithsonian's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한나 우드 (Hannah Wood)는 마다가스카르의 오지에서 무려 18종에 달하는 새로운 펠리칸 거미를 찾아냈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시무시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생존 경쟁에서는 강하지 못했는지 마다가스카르의 고립된 오지에서 살고 있어 지금까지 잘 보고가 되지 않았습니다. 


 펠리칸 거미의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거대한 목입니다. 대부분의 거미와는 달리 긴 목과 더불어 집게 같은 협각이 있는데, 이는 거미 같은 협각류에서 보기 힘든 특징입니다. 절지동물의 큰 그룹에 협각류와 대악류가 있는데, 대악류는 좌우로 벌어지는 턱을 지닌 곤충 같은 절지 동물을 의미합니다. 협각류는 협각 (chelicerae)이라고 불리는 작은 부속지가 입 앞에 한쌍 존재해 먹이를 잘게 자르거나 독을 주입하는 종류입니다. 전갈과 거미가 대표적이죠. 


 그런데 펠리칸 거미의 경우 마치 대악류처럼 길게 자라난 협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긴 목과 더불어 이 긴 집게 같은 협각은 특별한 먹이를 사냥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거미를 사냥하는 용도이죠. (사진) 펠리칸 거미의 존재는 거미의 다양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펠리칸 거미류의 역사는 1억 6,5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래전 멸종된 것으로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마다가스카르의 오지에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지금도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마다가스카르의 독립된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화석상으로 남아있던 고대 거미의 실제 생태를 연구할 드문 기회를 얻은 것이죠. 앞으로 펠리칸 거미에 대한 보호와 연구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Hannah M. Wood et al, A review of the Madagascan pelican spiders of the genera Eriauchenius O. Pickard-Cambridge, 1881 and Madagascarchaea gen. n. (Araneae, Archaeidae), ZooKeys (2018). DOI: 10.3897/zookeys.727.20222


태양계 이야기 674 - 자전속도가 느려진 혜성 41P/Tuttle-Giacobini-Kresák



(On March 14, 2017, two weeks before its closest approach to Earth, comet 41P/Tuttle-Giacobini-Kresák glides beneath the galaxy NGC 3198. The green glow comes from light emitted by diatomic carbon molecules.
Credits: Copyright 2017 by Chis Schur, used with permission)


 혜성 41P/Tuttle-Giacobini-Kresák는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혜성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독특한 혜성입니다. 5.4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 혜성으로 목성의 중력에 영향을 받는 가장 작은 혜성인 동시에 (지름은 1.4km 정도로 추정) 자전 주기가 변하는 혜성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작년에 가장 큰 폭의 자전 주기 변화를 41P에서 관측했습니다. 


 2017년 3월에 측정한 41P의 자전 주기는 20시간이었습니다. 이 혜성은 4월 1일에 지구에서 2120만km로 가장 가까운 점을 지났으며 이후 8일후 태양에 가장 근접한 후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나사의 스위프트 위성의 Ultraviolet/Optical Telescope (UVOT) 으로 5월 7일에서 9일 사이 41P를 관측했을 때 자전 주기는 46-60시간 정도로 2배 이상 늘어나 있었습니다. 이는 과거에 발견되었던 자전 주기의 변화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변화입니다. 






 천체의 자전 주기가 변한다는 사실은 자전 주기가 비교적 일정한 지구 같은 행성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놀라운 일처럼 들리지만, 사실 지구를 포함해 많은 천체들의 자전 주기가 변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와 달의 조석력은 결국 지구의 자전 주기를 조금씩 늦춰 하루의 길이를 미세하게 늘립니다. 대신 달이 지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혜성의 경우에는 더 극적인 기전이 존재합니다. 혜성에서 물질이 증발하면서 나오는 제트가 혜성의 자전주기를 바꾸거나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런 기전 덕분에 41P의 자전주기는 100시간 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반대로 제트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자전 주기가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41P의 독특한 주기 변화는 혜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전 주기 변화가 이렇게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매우 독특한 발견임에 분명합니다. 


 참고 



2018년 1월 14일 일요일

태양계 이야기 673 - 화성 표면 아래 숨겨진 물



(A cross-section of underground ice is exposed at the steep slope that appears bright blue in this enhanced-color view from the HiRISE camera on NASA's Mars Reconnaissance Orbiter. The scene is about 550 yards wide. The scarp drops about 140 yards from the level ground in the upper third of the image.
Credits: NASA/JPL-Caltech/UA/USGS)

(At this pit on Mars, the steep slope at the northern edge (toward the top of the image) exposes a cross-section of a thick sheet of underground water ice. The image is from the HiRISE camera on NASA's Mars Reconnaissance Orbiter, with an enhanced-color central swath between grayscale on each side.
Credits: NASA/JPL-Caltech/UA/USGS)


 과거 화성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 흘렀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약한 자기장과 중력으로 인해 대기와 함께 우주로 소실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양이 빙하나 얼음의 형태로 남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화성 양 극지방에는 드라이아이스와 물의 얼음이 분명히 존재하며 화성 지하에도 상당량의 빙하가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화성의 기온이 내려가면서 생성된 빙하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모래 먼지의 퇴적층 아래 묻혔기 때문입니다. 


 다만 극관에 있는 얼음과는 달리 지하에 있는 얼음의 그 분포와 양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직접 가서 시추를 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양과 두께를 측정하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사의 Mars Reconnaissance Orbiter (MRO)이 보내온 화성 표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콜린 던다스(Colin Dundas of the U.S. Geological Survey's Astrogeology Science Center)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화성 표면에서 최대 55도에 달하는 가파른 절벽에서 얼음의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이는 지각의 균열 및 바람의 작용에 의해 침식된 지역으로 여기에 지하 얼음층의 깊이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사진) 


 과학자들은 위성이 보내온 표면의 지형과 지표를 투과할 수 있는 레이더의 도움으로 적어도 8곳에서 순수한 얼음로 된 퇴적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얼음의 기원은 과거 화성 표면에 내렸던 눈이 위에 먼지가 쌓이면서 생성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얼음층의 존재는 과거 화성의 환경을 알 수 있는 타임 캡슐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미래 화성 유인 탐사에서 구하기 힘든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80m에 달하는 상당한 두께의 얼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 얼음은 미래 화성 탐사에서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 



C.M. Dundas at U.S. Geological Survey in Flagstaff, AZ el al., "Exposed subsurface ice sheets in the Martian mid-latitudes," Science (2018).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ao1619